(책은 읽었으되, 나눌 것이 비록 없다 하여도, 애써 살 필요가 없다는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좋은 나눔이 되려니...제 블로그와 함께 게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내 자신에게 명분이 필요했다. 함께 공부해 보고자 했던 동료들에게 이야깃거리라도 줄 수 있을까 했다. 추상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고 또 함께 뭔가를 준비해 보자는 것에 두었기 때문이다. 앞서도 조급한 나를 발견했지만, 여전히 실망스럽다. 미래를 '미래를 예측하는 책'으로 알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기 때문이다.

우선 '2010 대한민국 트렌드'(LG경제연구원, 2005, 한국경제신문)의 주요 예측이 이미 실현되고 있어서 '미래'답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은 벌써 2년 전에 나온 '구간'이다. 특히 IT, BT로 대표되는 디지털 트렌드는 너무 진부해서 맥이 빠질 정도였다. 이제까지는 2년 전에 나온 미래 예측서를, 그것도 많이 돌려 읽어(무려 58쇄다!) 어딘가에서 들어보고 또 되뇌어 봤음직한 정보로 가득찬 책을 선택한 내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조금 사납게 이야기하자면, 책의 내용 자체에도 필자들인 LG 경제연구원들의 무성의가 느껴져 독자로서 화가 모락모락 피워올랐다. 인용이나 야야기의 전개가 마치 준비안된 강의를 억지로 하는 모양새였다. 책의 발행이 1월인 것을 보면, 아마도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12월까지 끝내면서 부랴부랴 써 낸 원고를 모았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 눈길을 준다. 기존의 기술과 조직을 이어가는 혁신인 '존속성 혁신'의 반대말이어서 뭐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기존 고객의 전통적인 기대와 전혀 다른 내용과 가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낸 기업과 그 혁신과정에 대해서 책장을 잠시 멈출 수 있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새로운 기능, 가치, 그래서 아직도 묻혀있는 보석같은 고객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을까? 생각을 뒤집는다는 것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나 역시 내가 생각하고 그리고 있는 미래의 삶에 대해 너무 제한적이지 않은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생각보다 나를, 우리를,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을, 우리 주변을 빈틈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역시 미래는, 다시 말하건데, 미래를 말하는 곳에 없다. 고전은 미래를 말하지 않지만 미래를 낳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Posted by 두덕재